EU,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 발동...한국 업계 타격

EU,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 발동...한국 업계 타격

2018.07.19. 오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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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가 오늘(19일)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이른바 '세이프가드'를 발동합니다.

철강 수입량을 긴급제한하는 조치로서, 한국 철강업계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연합, EU가 회원국 철강업계의 피해를 막겠다며 23개 수입 철강제품군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추이를 고려해 철강 제품 수입량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관세 폭탄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규정에 따르면 세이프가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9개월간 사전 조사를 벌여야 하지만 수입 급증으로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세이프가드를 미리 '잠정 발동'할 수 있습니다.

기간은 최장 200일입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 미국 시장으로 갈 철강이나 알루미늄이 유럽으로 오는지, 덤핑 등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주는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EU는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지난 3월 말부터 철강 수입 증가세를 지켜본 결과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EU의 이번 조치는 결과적으론 아시아의 철강 업체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해당 업체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유럽 쪽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실제로 그동안 EU로 수입된 철강제품은 러시아를 제외하면 주로 중국, 인도, 한국, 터키, 우크라이나 등 아시아산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 수출량을 줄이고 유럽연합 쪽으로 수출 비중을 늘려오던 한국 철강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U의 세이프가드 대상이 된 한국산 철강제품은 330만2천t으로, 금액으로는 29억 달러, 약 3조2천800억 원에 이릅니다.

EU 집행위는 또 EU로 수입되는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위해 감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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