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죽음 복수 때문에"...악어 292마리 도살

"이웃 죽음 복수 때문에"...악어 292마리 도살

2018.07.18. 오후 5: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 주민들이 악어농장을 습격해 악어 292마리를 한꺼번에 도살했습니다.

악어에 물려 숨진 이웃에 대한 복수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주민들이 악어를 로프에 묶어 줄다리기하듯 잡아당깁니다.

로프에 묶인 악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진흙탕을 지나 질질 끌려 나옵니다.

농장에 있던 보호종 악어 292마리는 칼과 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한 주민들에 의해 몰살당했습니다.

주민들은 가축에게 먹일 풀을 뜯으려고 농장에 들어갔던 48살 남성이 악어에 물려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에이미 페네티류마 / 경찰서장 : 농장에 들어가 악어를 도살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저지른 것입니다.]

몸길이가 4m나 되는 성장한 악어는 물론 손바닥 크기의 새끼 악어도 모조리 도살됐습니다.

[에노아스 바르말라 / 마을 주민 : 악어 도살은 정당합니다. 악어들이 주민들 가까이에 있지 말았어야죠. 악어들이 주민들과 농장과 가축 소유주들로부터 멀리 있어야 안전하죠.]

경찰은 농장을 공격한 주민들을 불러 조사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해 입건하진 않은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사망 사고가 생겼을 때 사법절차를 믿지 않는 주민들이 직접 응징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