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속도 조절 재확인

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속도 조절 재확인

2018.07.18.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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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북미 합의 이행의 첫 단추가 될 유해 송환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미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만났습니다.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주요 의제는 북한 문제였습니다. (비핵화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저에게 100% 동의한다고 했고, 북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과의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간적인 제한도, 속도의 제한도 없습니다. 그저 절차를 밟아갈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줄곧 같은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회담 직전에는 한 번의 담판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지난 5월 31일) : 회담이 의미 있기를 바랍니다. 한 번으로 끝난다는 것이 아니며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회담 이후에는 여러 자리를 빌려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지난 14일) : 북한 비핵화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보다 긴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초반 속전속결을 내세우다 뒤늦게 현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북한이 협상 상대로 만만치 않은 데다, 6자 회담 당사국 등 관련국들의 이해가 얽힌 문제를 풀어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걸 인식했다는 얘기입니다.

11월 중간선거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옵니다.

속도만을 강조하다 자칫 협상 판 자체가 깨지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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