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용암 관광'...급기야 20여 명 부상

위험천만 '용암 관광'...급기야 20여 명 부상

2018.07.17.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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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와이 화산이 두 달 넘게 용암을 쏟아내면서, 현지에서는 '용암이 바다에 떨어지는 광경'을 보여주는 관광상품이 인기입니다.

당국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말려왔지만, 업체들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관광객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런데 급기야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용암이 바다에 흘러들면서 흰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근처 배 위에서는 관광객들이 이 광경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면서 용암 덩어리들이 배로 날아든 겁니다.

크고 작은 파편들에 23명이 다쳤는데, 대부분 찰과상이지만 1명은 중상입니다.

[이카이카 칼로마 / 사고 선박 탑승객 : 배 지붕에는 큰 용암 파편 두세 개가 있었고, 배 옆면과 바닥 여기저기에도 작은 돌덩이들이 있었습니다.]

화산이 두 달 넘게 분화하면서 관광업체들은 배를 타고 용암이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을 구경하는 관광 프로그램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는 배일수록 더 인기입니다.

그러나 천도가 넘는 용암이 찬 바닷물을 만나면 이렇게 순간적으로 폭발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른바 '용암 폭탄'이 만들어져, 바위 덩이들이 엄청난 속도로 사방에 튀는 겁니다.

가까이 가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어서 현지 방재 당국이 용암 관광을 하지 말도록 경고해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겁니다.

그러나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며 이른바 '위험 관광'을 부추겨온 업체들은 안전 대책을 보완해 영업을 계속할 움직임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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