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앞 저자세' 트럼프, 역풍에 사면초가

'푸틴 앞 저자세' 트럼프, 역풍에 사면초가

2018.07.17.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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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푸틴 대통령 편을 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민주당 뿐 아니라 전 현직 정보수장에 우군인 공화당 지도부, 그리고 보수성향 매체까지 나서 혹평을 퍼부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이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기자회견에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푸틴 대통령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과 러시아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봅니다.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조사는 두 나라에 재앙입니다. 두 나라를 소원하게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선개입 결론을 내린 미 정보당국을 불신하면서 푸틴에 저자세를 보인 꼴이 된 것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즉각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습니다.

[빌 넬슨 / 민주당 상원의원 :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대변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절 혼란스럽게 했죠.]

[크리스 머피 / 민주당 상원의원 : 말문이 막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와 중진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러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미국 대통령으로선 가장 수치스러운 실적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우리의 평가는 분명하다"면서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존 브래넌 전 중앙정보국 CIA 국장도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완전히 푸틴의 호주머니 속에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폭스뉴스도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큰 적에게 최소한의 가벼운 비판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저자세 맹비난'에 "미·러 관계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후폭풍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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