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 트럼프 '외면'...트럼프, 여왕에 '결례'

英 왕실, 트럼프 '외면'...트럼프, 여왕에 '결례'

2018.07.17. 오전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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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처음 만났죠.

이때 여왕 혼자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는데요, 왕실 가족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윈저궁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부부를 맞습니다.

여왕 곁에는 남편, 필립공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가 영국을 찾았을 때는 윌리엄 왕세손이 여왕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해 8월 고령의 필립공이 은퇴한 뒤로, 여왕이 외국 정상을 맞을 때 찰스 왕세자나 윌리엄 왕세손이 주로 여왕 곁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윈저궁을 찾았을 때는 달랐습니다.

왕세자나 왕세손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국 버킹엄궁과 총리실은 국빈방문이 아니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여왕의 아들과 손자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꺼렸다며 접견 행사 불참은 일종의 모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왕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90살이 넘은 여왕을 여름 땡볕에 10분 넘게 기다리게 하는가 하면, 의장대 사열을 받을 때는 여왕의 길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국빈 방문도 아닌데 왕실 예법을 꼭 따라야 하는지를 두고는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예절은 지켰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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