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폭우 피해 주민들, 폭염에 '설상가상'

서일본 폭우 피해 주민들, 폭염에 '설상가상'

2018.07.1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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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 나라 일본은 최고 기온 39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일본 지역 주민들은 이번엔 무더위와 싸우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대부분 지역이 폭염으로 끓어 올랐습니다.

관광으로 유명한 교토는 무려 38.8도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교토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7월 최고 기온 기록을 42년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기후현과 오사카도 38도에 육박했고 도쿄 시내도 36.2도를 찍었습니다.

일본 전국 9백여 곳 관측소의 70% 정도에서 30도를 넘었고 그중 60여 곳에서는 35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사병과 열사병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1,500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로 만신창이가 된 일본 서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이번 폭염은 말 그대로 설상가상입니다.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냉방은 꿈도 꿀 수 없는 곳이 많은 데다 물 공급까지 끊긴 곳도 부지기수여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상황.

일본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과 힘겹게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불볕더위에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폭우에 이은 폭염에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주민들의 병원 후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이시히로 / 자원봉사자 :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피해를 입었는데 (그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재해복구 비용 중 최대 90%를 중앙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일본 정부는 이번 서일본 폭우를 '특정 비상재해'로 지정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임시주택 거주 기간 연장 등의 혜택을 줄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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