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파우더가 난소암 원인" 5조 원 배상 평결

"베이비파우더가 난소암 원인" 5조 원 배상 평결

2018.07.14.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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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팔리는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파우더'가 여성의 난소암 발병과 연관돼 있다는 미국 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이 위험을 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숨겼다는 괘씸죄가 적용돼, 배상액이 무려 5조 원이 넘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존슨앤드존슨의 제품 '베이비파우더'와 '샤워투샤워' 등에는 '탤크'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난소암을 일으킨다는 의심을 받아왔고, 실제로 암에 걸린 소비자들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른바 '베이비파우더 소송'으로 불리는 법적 다툼은 미국에서만 9천 건이 넘습니다.

어제 열린 미주리 주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존슨앤드존슨이 47억 달러, 우리 돈 5조3천억 원을 원고 22명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습니다.

5주 동안 전문가와 증인 수십 명을 조사한 뒤, 파우더 속 탤크가 암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린 겁니다.

[배심원단 대표 /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법원 : 우리 배심원단은 피고 존슨앤드존슨이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없이 손해배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암 유발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수십 년을 팔아왔다는 원고들의 주장이 인정돼 배상액이 커졌습니다.

[게일 잉햄 / 소송 원고(난소암 환자) : 중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 여성들에게 중요한 건 탤크에 뭐가 들었는지 찾아내 암 원인을 없애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는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항소를 통해 계속 다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판사의 최종 판결이 달라지거나 배상액이 낮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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