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직전 집행 중지..."죽게 내버려 둬"

사형 직전 집행 중지..."죽게 내버려 둬"

2018.07.12.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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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네바다주에서 사형수가 한 제약사의 소송 덕에 형 집행이 직전에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사형수는 그냥 죽게 내버려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례나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 47살 스콧 레이먼드 도지어.

형 집행실로 들어가 먼저 진정제를 맞고 의식을 잃은 뒤 호흡과 심장 정지제를 맞는 약물 주입형 사형에 처할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형 집행을 9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예상 밖에 집행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바다주 지방법원 판사가 형 집행 잠정 중단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사형 약물 제약사 알보젠이 네바다주 교정국을 상대로 자사의 미다졸람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알보젠 측은 교도소에도 서한을 보내 문제의 약물로 사형집행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형수 도지어는 다음 공판이 9월 10일로 잡히면서 적어도 두 달 가까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항소를 모두 포기한 도지어는 교도소에서의 삶을 더는 견딜 수 없다며 빠른 형 집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콧 레이몬드 도지어 / 사형수 : 생을 마치기 전 2시간이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듣느니 죽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도지어 변호사는 자칫 이번 판결로 국가가 도지어의 자살을 도와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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