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태국 소년 구출 작전 성공 요인은?

[뉴스통] 태국 소년 구출 작전 성공 요인은?

2018.07.10.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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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갇혀 있는 소년들에 대한 구조 작업 사흘째, 오늘도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명이 탈출에 성공했고, 코치 1명을 비롯해 소년 4명이 아직 동굴에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그럼, 이번 동굴 구출 작전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당초 동굴에 갇힌 태국 소년들의 구출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비교적 신속한 구조가 가능했던 것은 이미 동굴 상황을 경험한 베테랑 잠수요원들을 대거 투입했기 때문입니다.

외신들은 전문 다이버들이 구출 대상인 소년들을 '요람에 든 아기'처럼 끌고 나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년들에게 수영이나 잠수하는 법을 가르쳐 능동적으로 탈출하게 하기보다는 '수동적인' 역할과 움직임이 관건이라는 겁니다.

소년 1명당 전문 다이버 2명이 각각 앞뒤로 붙어 동행하고, 소년들의 산소통도 다이버들이 짊어지고 나왔습니다.

소년들은 얼굴에 전면 마스크를 쓰고 산소를 공급 받아 평상적인 호흡을 유지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체온 보호를 위해 잠수복을 여러 겹 껴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굴 구조 전문가들은 소년들이 탈출 직전 진정제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는 도중에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구조 작전 첫날, 외국 잠수사 13명과 태국 네이비실 요원 5명이 투입됐고, 이튿날인 어제도 같은 요원들이 투입됐습니다.

때문에 전날 7시간 40분이 소요됐던 것이 2차 구출에는 6시간으로 단축됐는데, 사흘째인 오늘도 작업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틀 연속 구조 활동에 투입된 대원들의 체력이 관건입니다.

[김해선 / 해군해난구조대 전우회 부회장 : 구조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안에 만약에 실종자가 살아있다. 그 자체만 가지고도 에너지가 남아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몸과 마음은 피곤할 수 있겠지만 내가 저분들을 살려서, 살아 있기 때문에 밖으로 구조할 수 있다, 이것만 해도 피로감은 가실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번 태국 소년들의 구출 작전에는 태국 잠수부들 뿐 아니라 외국 다이버 50명 등 총 9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적의 동굴 잠수 전문가 리처드 해리스도 이 가운데 한 명입니다.

동굴 잠수 분야에서 30년 경력을 지닌 해리스는 8명의 소년을 동굴 밖으로 안전하게 탈출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마취과 의사로 일하는 해리스는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 동굴 입구로부터 5㎞ 떨어진 곳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폈습니다.

또 자신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몸 상태에 따라 생존자 13명의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리스의 조언을 토대로 태국 당국은 구조작업 첫날인 지난 8일 4명을 우선 구조했고, 어제 추가로 4명을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나머지 생존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이미 구조된 생존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심지어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조차 누가 구조됐는지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소년들의 부모 마음을 상하지 않게 고려한 판단입니다.

부모들도 당국의 결정에 동의하고 남은 구조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특수 제작한 소형 구조용 잠수함을 가지고 태국 동굴 구조 현장을 찾았습니다.

머스크는 오늘 자신의 트위터에 동굴의 3번째 거점을 방문하고 왔다며, 앞으로 소형 잠수함이 유용할 수 있어 현장에 두고 간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소년들의 축구팀 이름을 따 잠수함에 '야생 멧돼지'라는 이름을 붙였고 로켓 부품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적을 초월한 전문가들이 펼치고 있는 태국 소년들의 구출 작전에 전 세계인들이 마음 졸이며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4명에 대한 구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적 같은 드라마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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