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한국 업계 타격 예상

EU,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한국 업계 타격 예상

2018.07.07.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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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이른바 '세이프가드'를 잠정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철강 수입량을 제한하는 조치로서, 한국 철강업계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연합, EU가 회원국 철강업계의 피해를 막겠다며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를 '잠정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세이프가드 위원회'에서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며 조만간 공식 표결을 거쳐 보호조치를 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 EU 집행위원장 : 우리 EU가 존재한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는 EU 회원국으로서 단결된 모습으로 나서야 합니다.]

최근 수년간 추이를 고려해 철강 수입량 상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입 철강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게 뼈대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규정에 따르면 수입 급증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판단이 서면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동'할 수 있습니다.

기간은 최장 200일 동안입니다.

EU의 이번 조치는 아시아의 철강 업체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해당 업체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유럽 쪽으로 수출량을 늘리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EU로 수입된 철강제품은 러시아를 제외하면 주로 중국, 인도, 한국, 터키, 우크라이나 등 아시아산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미국 수출량을 줄이고 유럽연합 쪽으로 수출 비중을 늘려오던 한국 철강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U는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지난 3월부터 철강 수입 증가세를 지켜본 결과 이번에 세이프가드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고자 감시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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