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화전 도둑 활개...불 나면 어찌합니까?

日 소화전 도둑 활개...불 나면 어찌합니까?

2018.07.04.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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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요즘 불이 났을 때 신속한 초기 진화를 위해 설치된 소화전이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비상용이라 누구든 열 수 있도록 개방된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화재에 대비해 마을 한편에 설치된 소화전.

둘둘 말려 있는 호스의 왼쪽 공간이 텅 비어 있습니다.

놋쇠로 만들어진 부품이 비치돼 있었는데 도난당한 것입니다.

이 부품을 호스에 조립하면 물을 20m까지 쏴 보낼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소화전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입니다.

[쓰쓰미 미쓰오 / 지자체 위기관리과장 : 불 끌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기구입니다. 사람의 생명과 연결되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놋쇠가 표적이 된 건 소화전뿐만이 아닙니다.

무화과를 재배하는 이 비닐하우스에서는 누군가 물을 뿌려주는 배관의 놋쇠 밸브만 전부 떼 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에 농부는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이와세 코지 / 무화과 재배 농부 : 한마디로 화가 나지요. 무화과를 이십 년 넘게 재배했는데 이런 적은 없었으니까.]

이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야외 샤워기 꼭지만 다 도둑맞았습니다.

[시미즈 와타루 / 중학교 관계자 : 설마 이런 걸 훔쳐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없으면 학교로서는 곤란합니다.]

일본에선 최근 구리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놋쇠의 중고 거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25%까지 뛰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비교적 경계가 허술한 장소에 놓인 놋쇠 제품을 표적으로 삼는 도둑이 활개 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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