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폼페이오 내주 방북 전망...트럼프 "서두르면 안돼"

[취재N팩트] 폼페이오 내주 방북 전망...트럼프 "서두르면 안돼"

2018.06.29.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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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 주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방북이 성사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면 안된다며 이른바 칠면조 요리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얘기나눠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제 평양을 방문할지가 관심이었는데 내주 방북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입니다.

신문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월 첫째 주, 그러니까 다음 주 북한 비핵화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행을 위해 다음 달 6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인도 외무장관과의 회담도 취소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가는 것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공동 성명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가운데 미국 정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런 전망이 사실인지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현재 시점에 발표할 폼페이오 장관의 출장 계획은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고위급과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후속협상을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은 가능한 빨리 북한을 방문할 의사를 밝혀왔지만. 북측은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상대조차 통보하지 않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백악관이나 국무부 측은 현재로서 발표할 일정은 없다고 대응해왔습니다.

[앵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된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하게 되면 3번째 평양행이 됩니다.

지난 두 차례 방북은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담판이었다면, 번 방북에서는 북미정상회담 합의의 후속 논의의 본격적인 첫발을 떼는 셈입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미국의 체제안전보장과 경제 지원의 로드맵, 그 씨줄과 날줄을 엮은 복잡한 작업이 시작되는 겁니다.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북한의 초기 조치와 검증, 폐기 그에 대응하는 보상의 조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기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방북하면, 북한이 송환하는 미군 유해와 함께 돌아올 가능성도 있겠죠.

[기자]
그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송환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의 일환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 송환 가능성이 나왔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송환 준비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3일 미군 유해를 운구하기 위한 관 100여 개가 이미 전달된 상태죠.

미군 유해 송환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첫 조치가 되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 뒤 송환 유해와 함께 판문점으로 돌아와 송환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 속에 유해 송환을 국내 정치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전인 지난달 2차 방북에서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벽에 이들을 직접 공항에서 맞이하며 북측의 선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속도를 조절하는 듯 칠면조 요리론을 꺼내들었다고요. 어떤 말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칠면조 요리'에 빗대 표현했습니다.

"비핵화를 서두르면 오븐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고 말한 건데요.

그러면서 더 서두를수록 나쁘고, 더 오래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칠면조 요리는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 명절에 즐겨 먹는 음직이죠, 오븐에서 익히는 데 보통 4-5시간, 6시간도 걸리는 요리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일괄타결식 비핵화를 강조하다, 단계적 해법을 시사한데서 나아가 비핵화 논의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그렇다면 언제쯤 가시적 진전을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북미 양측은 첫 정상회담 이후 한미연합훈련 잠정 중단과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 미사일 엔진 시험장 파괴 가능성 등을 주고 받으며 협상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핵심 의제인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상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고요.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 번째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을 방패 삼아 비핵화 협상에 더 미온적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는 첫 임기 내인 2020년 비핵화 성과를 추진하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시간표는 없다고 발언하는 등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어제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요구하는 이행 사항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분명히 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 전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안전 보장에 대한 신뢰 없이는 성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북한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워싱턴 김희준 특파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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