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중독된 중국...'디터우족' 전용통로 등장

스마트폰에 중독된 중국...'디터우족' 전용통로 등장

2018.06.23.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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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이른바 '디터우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디터우족' 전용통로와 바닥 신호등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20m 높이의 다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스마트폰에 정신을 팔다 벌어진 일입니다.

[목격자 : 스마트폰을 보면서 다리를 건너오다가 난간 틈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다 하수구 덮개에 다리가 빠졌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다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고, 분수 속으로 넘어져 옷을 다 적시기도 합니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귀가하던 주부는 발을 헛디뎌 도로 옆에 있는 연못에 빠져 숨졌습니다.

'디터우족' 때문에 사고가 빈발하자 횡단보도 입구에 바닥 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학생 : 스마트폰을 보면서 밑의 신호등의 무슨 색인지 볼 수 있어요. (머리를 들 필요가 없네요?) 네.]

시안에서는 아예 '디터우족'을 위한 전용통로까지 만들었습니다.

[시안 시민 :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습니다.]

[시안 시민 : 아주 좋네요. 인도에서 걷는 것처럼 여기서 걸으면 안전할 것 같아요.]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런 통로는 '디터우족'을 부추길 수 있다며 길을 걸을 땐 스마트폰을 안 보는 게 상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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