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영등포'로...자유한국당 이사간다!

'여의도'서 '영등포'로...자유한국당 이사간다!

2018.06.22. 오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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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 서울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당사를 옮기는데요.

이유는 역시 '돈' 때문입니다.

20대 총선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분당 사태를 거치며 의석 수가 많이 줄었고요.

덩달아 국고보조금도 줄어서, 여의도의 비싼 임차료가 버거웠던 겁니다.

지금 있는 여의도 한양빌딩은 여섯 개 층을 쓰면서 매달 임차료 1억 원을 냈는데요.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옮기면서는 두 개 층만 써, 2천만 원으로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자유한국당은 2007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여의도 한양빌딩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한양빌딩은 정가에서 소문난 '대선 명당'인데요.

한국당은 이곳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명의 대통령을 당선시켰고요.

그보다 앞서 새정치국민회의가 이곳에 입주해 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04년 '천막당사' 시절) : 부패 과거와는 단호하게 손을 끊겠습니다. 지역주의의 끈도 과감히 놓아버리겠습니다. 정쟁을 버리고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2004년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썼을 때, 한나라당은 반성의 의미로 당사를 팔고 여의도 광장에 허름한 천막 당사를 차린 적이 있죠.

당시 박근혜 대표가 이 개혁 작업을 주도했는데요.

다음 달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위기의 한나라당은 기사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이번 당사 이전을 두고, "과거 천막당사로 돌아가는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릎 꿇고 사죄하고, 당명도 당사도 바꾸겠다고 나선 자유한국당.

과거와 똑같은 방법으로 이번에도 민심을 돌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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