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병원, 구멍 뚫린 CT 검사...환자 2명 사망

日 병원, 구멍 뚫린 CT 검사...환자 2명 사망

2018.06.20.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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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 자주 하는 게 CT 검사인데요.

일본의 한 대학 병원에서 CT 검사를 해놓고 결과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아 결국 환자가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일본 지바대학병원에서 말기 신장암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이 2달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과거 진료 기록을 살펴보니 이미 4년 전 이 병원 CT 검사에서 신장암 의심 소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어 이 병원에서 CT 검사를 한 건데 진찰 의사는 신장암 의심 소견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전혀 몰랐던 환자는 신장암 말기가 될 때까지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았습니다.

지난해 4월, 이 병원에서 말기 폐암 진단을 받고 2달 만에 숨진 70대 남성도 거의 똑같은 경우입니다.

병원 측은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치가와 도모히코 / 지바대병원 부병원장 : (CT 검사에서 암 소견이 나왔던) 시점에 치료했다면 결과는 상당히 달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찰 의사가 필요할 경우 환자의 CT 검사를 의뢰하면 방사선진단전문의가 CT 검사 후 결과 보고서를 진찰 의사에게 제출합니다.

그런데 이 병원 진찰 의사들은 CT 결과 보고서에서 자기 전문분야만 신경 쓰고 다른 부분은 간과한 것입니다.

[야마모토 슈이치 / 지바대병원 원장 : CT 검사보고서를 제출했는데도 진찰 의사가 자신의 전문 영역만 진단했습니다. 암 등 부수적인 소견 확인이 부족했습니다.]

일본의 한 시민단체 조사에서는 환자의 CT 검사 결과와 관련해 진찰 의사들의 확인에 문제가 있었던 게 지난해에만 모두 32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 CT 검사한 내용을 의사가 다 보고 판단해야지, 그렇지 않다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의사 말만 믿고 큰돈 들여가며 받은 검사 때문에 오히려 억울하게 당하는 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본 정부는 실태 조사 등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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