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김정은 칭찬...美 언론 "독재자 부럽나?"

트럼프, 또 김정은 칭찬...美 언론 "독재자 부럽나?"

2018.06.17.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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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로켓맨이라고 비웃던 김정은 위원장을 최근 위대한 협상가, 강력한 지도자라며 칭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비핵화 협상을 위한 전략일 수 있지만, 독재자를 부러워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위대한 협상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폭스뉴스 12일 인터뷰) : 김 위원장은 매우 영리합니다. 위대한 협상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나쁜 일을 저지르고 있잖아요.)네,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도 나쁜 일은 저지릅니다.]

전날에는 김 위원장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표현하면서 독재 국가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폭스뉴스 15일 인터뷰) : 그는 정말 강력한 지도자입니다. 누구도 다른 생각을 하는 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할 때 그의 사람들은 차려자세로 듣습니다. 저도 (백악관을 가리키며) 나의 사람들이 그러길 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농담이라고 해명했지만 미국 언론들은 독재자를 선망하는 태도가 처음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 이어 김 위원장까지 권위주의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망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을 대하는 북한 앵커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며 폭스 뉴스에 취직시켜야 한다는 농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개인숭배로 국가를 통치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비핵화 합의를 위해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아예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북한의 권위주의를 전략적으로 용인하는 수준을 넘었다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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