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물들인 색채 향연...'설악산 작가' 김종학 특별전

파리 물들인 색채 향연...'설악산 작가' 김종학 특별전

2018.06.17.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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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간 설악산을 화폭에 담아온 채색 구상화의 대가죠.

'설악산 작가' 김종학 화백의 특별전이 파리에 있는 유럽 최대 아시아 전문 국립박물관에 처음 마련됐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889년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이후 유럽 최대 아시아 전문 국립박물관으로 이름난 기메 박물관(Guimet Museum).

요즘 건물 정면에 새 포스터가 걸렸습니다.

한국의 '설악산 작가'를 처음 소개하는 특별전입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꽃, 새, 나비, 곤충, 계곡이 화면을 빼곡히 채운 설악산의 사계가 펼쳐집니다.

빼어난 사실적 형상과 또렷한 움직임이 때로 단순화한 추상과 한 화폭 안에서 어우러지기도 합니다.

설악산에 칩거하기 전 20여 년 동안 심취한 추상의 흔적도 엿보입니다.

전통 민화의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이 출렁이는 길이 10m 대형 신작도 선보입니다.

70년대 후반부터 정착한 설악산은 82살 노작가에게 지금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학(82살) / 미술작가 : (설악산은) 어머님이기도 하고, 아버지이기도 하고, 또 내 신화이기도 합니다. 내가 다시 정신적으로 태어난 고향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설악산 작업실에 찾아간 기메 박물관 측 수석 큐레이터는 장르의 경계를 아우르는 색채와 형상의 향연에 매료됐습니다.

[피에르 캉봉 / 파리 기메미술관 큐레이터 : 색채 외에도 그의 화폭엔 기념비적인 서정성이 배어있습니다. 자연은 하나의 서사적 배경이죠.]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한 작가는 조선 목기도 전시장으로 가져왔습니다.

김종학 작가는 이제 자주 프랑스를 드나들어야 합니다.

내년 초엔 파리의 다른 미술관에서 이 설악산 작가를 초대했습니다.

구체적인 형상, 즉 구상과 해학이 추상과 희롱한다"는 김종학 작가의 파리 전시회는 10월 초까지 넉 달 가까이 계속됩니다.

파리 기메박물관에서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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