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웨스트민스터에 잠들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웨스트민스터에 잠들다

2018.06.16.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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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됐습니다.

영국의 역대 왕들과 아이작 뉴턴 등 위대한 과학자들이 잠든 곳에 함께 안치되는 자체가 매우 영광스런 일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추첨으로 선정된 세계 백여 개국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고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 안치식이 거행되는 순간입니다.

과거 호킹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성서를 낭독했고, 그리스 출신 작곡가 반젤리스는 재생장치를 통해 나온 호킹 박사의 음성을 토대로 특별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호킹 박사의 딸, 루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평화와 희망, 통합,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것에 관한 메시지"라고 표현했습니다.

동료 과학자들도 차례로 추도사를 맡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킵 손 / 미국 물리학자 : 스티븐 호킹은 삶을 즐겁게 살아온 자세, 용기와 끈기, 창의력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의리가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호킹 박사의 유해는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묘 사이에 묻혔습니다.

웨스트민스터에 안치된 과학자 중에는 전자를 발견한 조지프 존 톰슨이 1940년에 안치된 게 마지막입니다.

블랙홀과 관련한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한 호킹 박사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됩니다.

그는 21살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휠체어와 컴퓨터 음성재생장치의 도움으로 50년간 연구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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