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박사 웨스트민스터에 묻혀...뉴턴·다윈 묘 사이에 안치

스티븐 호킹 박사 웨스트민스터에 묻혀...뉴턴·다윈 묘 사이에 안치

2018.06.16. 오전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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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가 현지 시각 15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됐습니다.

호킹 박사의 유해는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묘 사이에 묻혔습니다.

영국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되는 것은 매우 드문 영광으로, 과학자 중에서는 핵물리학의 개척자인 어니스트 러디퍼드가 1937년에, 전자를 발견한 조지프 존 톰슨이 1940년에 안치된 것이 마지막입니다.

호킹 박사의 가족과 친구,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이들이 안치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2004년 BBC 영화에서 호킹 박사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성서를 낭독했습니다.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반젤리스는 재생장치를 통해 나온 호킹 박사의 음성을 토대로 특별히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이 음악은 스페인에 있는 유럽우주기구, ESA의 위성안테나에서 전파 형태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블랙홀인 '1A 0620-00'으로 보내졌습니다.

호킹 박사의 딸인 루시는 성명에서 "아버지의 음성은 평화와 희망, 통합, 지구 상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것에 관한 메시지"라며 "이는 지구에서의 아버지의 존재와 우주를 탐험하고자 하는 그의 정신을 연계하는 아름답고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42년생인 호킹은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블랙홀과 관련한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했으며,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됩니다.

21살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컴퓨터 음성재생장치 등의 도움을 받아 꾸준한 연구활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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