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회담 최종관문 통과한 '80분 대화'

싱가포르 회담 최종관문 통과한 '80분 대화'

2018.06.02.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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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만 전달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영철 부위원장과 무려 80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북한 고위 인사의 백악관 방문은 빌 클린턴 대통령 때인 지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인데, 북미정상회담을 최종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존 켈리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만 전달하고 오래 머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도 대화는 1시간 2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집무실에서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누던 도중,

뭔가 잘 안 풀리는 듯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표정이 한때 카메라에 잡히면서 취재진 사이에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미소가 보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촬영이 이뤄지면서 대화 결과가 나쁘지 않았음이 감지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이 차에 오를 때까지 직접 배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받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매우 멋진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에 뭐라고 써 있는지 많이 보고 싶죠? 얼마나 보고 싶은가요? 얼마나 많이? 얼마나 많이 보고 싶어요?]

북한의 고위 인사가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18년만으로,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의 제재대상이기까지 합니다.

이번 방문 자체도 역사적이지만,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관문을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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