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들 "북미 관계 최악 수준 돌아갈 수도"

中 전문가들 "북미 관계 최악 수준 돌아갈 수도"

2018.05.25.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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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관영 언론 매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한 사실을 빠르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천 특파원!

중국은 한반도 문제 주요 관련국이어서 언론 반응도 빨랐을 텐데요.

회담 취소에 대해 어떤 내용이 전해지고 있나요?

[기자]
관영 신화통신은 어젯밤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타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CCTV도 이 사실을 신속히 전했습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이뤄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환구시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베이징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일련의 강력한 반발에 불쾌감을 느껴 회담을 취소한 것 같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패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따른 북미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네요?

[기자]
북미 관계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의 주펑 원장은 "북미 관계 개선 이후 호전됐던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완전히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북미 관계가 올 1월 1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은 최근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각자 입장을 확인했지만, 서로를 만족하게 할 합의는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는 이런 상황이 결과로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이 정도까지 왔다면 완전히 판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이라는, 상당히 공격적인 형식으로 회담 취소를 통보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 회담을 이어갈 어떠한 여지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느낄 것"이라며 "회담이 원래대로 진행되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판이 깨진 요인으로는,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선 비핵화 후 보상'이 가장 문제였던 듯"하고, "최근 북한이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가면서 미국도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교수는 "중국 정부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한반도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적인 기존입장을 내세울 것"이라며 "하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북한과 미국을 중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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