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외신기자들이 전한 '북한 취재일기'

[뉴스앤이슈] 외신기자들이 전한 '북한 취재일기'

2018.05.24. 오전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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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러 간 외신 기자들이 SNS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생생한 취재일기, 잠시 들여다볼까요?

먼저, 그제 중국 베이징 공항 출국장입니다.

오전 9시 출발하는 고려항공 비행편의 도착지가 '평양'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하지만 이 비행기는 오전 9시 45분에 출발해 평양이 아닌, 원산으로 직행했습니다.

기자들을 맞는 고려항공 승무원들도 한껏 분주해 보이죠.

이윽고 도착한 원산 공항입니다.

미국 CNN 기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었다는 원산 공항에 비행기라고는 자신들이 타고 온 한 대밖에 없었다고 전했고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는 공항이 새로 지어졌고, 극단적으로 조~용했다고 평했습니다.

공항 매점 역시 텅 비어있는데요.

청량음료와 담배를 한글과 영어로 함께 쓴 간판 아래,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점원들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어 프레스센터와 숙소가 마련된 원산의 갈마초대소로 이동했는데요.

여느 호텔처럼 마실 거리와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라운지가 깔끔히 정비돼 있죠.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는 호텔에서 페인트를 새로 칠한 냄새가 강하게 났다고 전했습니다.

점심으로는 뷔페가 차려졌습니다.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북한이라고는 믿기 어렵게 은으로 만든 식기에 훌륭한 음식들이 채워졌는데요.

눈에 들어오는 건 '자라 튀기'라는 팻말.

'튀기'는 튀김의 북한말인데요, 자라 요리는 북한에서 최고급 요리로 꼽힌다고 합니다.

러시아투데이 기자는 "아침으로는 신선한 과일, 점심으로는 상어지느러미 수프가 나왔다"며 "왕족처럼 환영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지금쯤이면 외신기자들이 풍계리에 거의 도착했을 거 같은데요.

특별열차에 오른 뒤엔 소식이 뜸해졌습니다.

현지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북측이 휴대전화와 인터넷 접속 장비를 통제해 시시각각 현지 상황을 전달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신 기자단이 핵실험장 폭파 장면도 SNS로 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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