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아베...이번엔 '거짓말' 공방

수렁에 빠진 아베...이번엔 '거짓말' 공방

2018.05.24. 오전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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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학 스캔들 문제로 발목이 잡혀 1년 넘게 고전하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가 이번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영향 탓인지 지지율은 몇 달째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의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재단 가케학원이 50여 년 만에 수의학과 신설 허가를 따낸 이른바 '사학 스캔들'.

아베 총리가 뒤에서 힘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해 1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관련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친구와 함께 골프도 치고 술도 마셨지만 수의학과 신설과 관련한 얘기는 일절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뒤엎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수의학과 신설과 관련해 가케학원과 부지 문제 등을 논의해 왔던 에히메현이 당시 이 학원 측의 얘기를 듣고 만들었다는 문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입니다.

이 문서에는 이미 지난 2015년 2월에 아베 총리가 친구와 총리관저에서 만나 수의학과 신설을 논의했고 아베 총리가 "좋네'라고 대답한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문서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그날 친구인 가케학원 이사장과 만나지 않았습니다. 총리 관저 출입 기록에서도 확인이 안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베 총리 부인과 가까운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것과 관련한 900쪽짜리 재무성 문서도 발견됐습니다.

아베 총리측이 그동안 없다고 주장했던 문서인데 내용에 따라서는 아베 총리에게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야당은 사학재단 스캔들과 관련된 인사들을 모두 증인으로 불러 진실을 가리자며 공세를 높였습니다.

[후쿠야마 테쓰로 / 입헌민주당 간사장 :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거짓 답변을 반복해 왔다는 의혹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학 스캔들이 1년 넘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0%대로 바닥을 기고 있고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아베 총리는 3등으로 추락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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