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언급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언급

2018.05.23.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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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의 무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회담 개최를 확신한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한미정상회담 결과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미국 측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한미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21분간 단독회담과 1시간여 동안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을 걱정하지만, 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성공시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수교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자신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미 정상 간 합의가 도모되는 건 이번이 최초라며,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보좌관과도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과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이어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 다음에 열릴 것이라며 "열리면 좋고 안 열려도 괜찮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틀림없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안전보장도 거듭 확약했네요.

[기자]
오늘 단독정상회담 모두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며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체제 안전보장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이 북한이 잘 살도록 기꺼이 돕고 투자할 것이라며 북한을 안심시키는 발언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도 북한만큼 상황이 나빴지만 놀랍게 발전했다며 삼성과 LG 등 대기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도 이처럼 발전할 수 있다며 며칠 전 말한 이른바 '한국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초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위한 중재 역할을 위해 미국을 찾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빨간불이 켜진 걸까요.

[기자]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당근과 채찍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북미 회담 연기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내외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와 성공이 절실하지만, 미국의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 발전에 갈급한 북한으로서도 북미정상회담을 마냥 내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 한미간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대남·대미 비난으로 경색된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북미정상회담장으로 이끌어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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