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뺀 외신기자단, 北 전세기로 원산 도착

한국 뺀 외신기자단, 北 전세기로 원산 도착

2018.05.22.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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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취재진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이 준비한 전세기를 이용해 오늘 오후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취재진의 방북은 일단 무산됐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박희천 특파원!

우리나라를 제외한 외국 기자들만 방북길에 올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국 기자들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가 오늘(22일) 오전 9시 45분쯤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이륙해 오후에 원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외신기자들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오전 6시 반, 중국 CCTV 취재진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미국의 취재진이 차례로 공항 입국장에 와서 탑승 절차를 밟았습니다.

CNN 기자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가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눈을 크게 뜨고 보겠다면서, 북한 당국이 공언한 것처럼 핵실험장을 투명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원산에 도착한 외신 기자단은 북측이 마련한 특별 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 취재진의 방북은 결국 무산된 거죠?

[기자]
어제 베이징에 온 우리나라 취재진 8명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공항에 와서 대기했지만, 북한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끝내 방북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통일부는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연락사무소에서 북측에 전화해 우리 취재진 명단을 통지하려 했지만, 북측이 여전히 접수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연락관은 "지시받은 것이 없다"며 접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취재진의 방북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내일부터 25일 사이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한 만큼 오늘 중에라도 북한이 태도를 바꾼다면 우리 취재진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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