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비핵화 외교에 잰걸음...6자회담 사전 포석?

日, 비핵화 외교에 잰걸음...6자회담 사전 포석?

2018.05.20.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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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북한의 제외한 과거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접촉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는 26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4번째 집권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지만 핵심 의제는 역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일본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런 일본 정부 요구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견을 보여왔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까지 마치면 아베 총리로선 과거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을 제외한 모든 정상과 최소한 한 차례 이상 북핵 문제 논의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미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과는 국제회의나 직접 방문 등을 통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북한이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리커창 중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했습니다.]

지난달 정상회담 등 그간 여러 차례 접촉한 미국에는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 8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 때는 회담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듣기 위해 아베 총리가 직접 싱가포르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6자 회담 당사국들과 숨 가쁘게 만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간 국제적인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납치문제를 고리로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완강한 거부로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자, 북미 정상회담 이후 관련국들이 논의하는 다자 테이블이 만들어질 때를 대비해 과거 6자 회담 당사국들을 상대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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