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자지구 유혈진압 개탄..."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교황, 가자지구 유혈진압 개탄..."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2018.05.17. 오전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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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군이 최근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이틀간 62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부상했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번 유혈진압에 큰 슬픔을 표명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수요일 일반 알현을 위해 신자 수천 명이 모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

먼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폭력으로 평화와 대화, 협상의 길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을 개탄했습니다.

이어서 팔레스타인 사람 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데 큰 슬픔을 표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생긴 데 대해 나의 큰 고통을 표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분을 위해 내 기도와 위로를 드립니다.]

교황은 이어 폭력이 사용되면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오게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용 등 과도한 유혈진압을 에둘러 지적한 겁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폭력은 평화로 향하지 않습니다. 전쟁은 전쟁을, 폭력은 폭력을 가져올 뿐입니다.]

또 당사자뿐 아니라 모든 국제사회가 평화를 되찾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대화와 정의, 평화가 널리 퍼지도록 모든 당사자와 국제사회가 노력을 배가하기를 바랍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발표하자 중동의 새로운 갈등과 이에 따른 세계 분쟁이 증폭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황청은 지난 2015년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이래 예루살렘이 기독교도와 유대인, 이슬람 모두에게 신성한 도시라고 강조하며, 공존과 평화를 촉구해왔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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