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조종석 창문'...온 몸으로 버텨 승객 구한 기장

'날아간 조종석 창문'...온 몸으로 버텨 승객 구한 기장

2018.05.15.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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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조종석 창문'...온 몸으로 버텨 승객 구한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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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1만m 상공에서 조종석 유리창이 깨졌음에도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킨 기장이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중국 쓰촨항공 소속 류촨젠(劉傳健) 기장은 충칭에서 라싸로 향하는 에어버스 A319 여객기를 맡아 조종했다. 그런데 출발한 지 1시간이 지난 청두 상공에서 갑자기 조종실 오른쪽 유리창이 깨지며 떨어져 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기압 탓에 기장과 부기장의 귀에 심한 통증이 찾아왔고, 조종석 기온도 영하 20~30도까지 떨어졌다. 기장과 부기장은 짧은 반소매 옷을 입은 채 추위와 고통과 맞서 싸워야 했다. 부기장은 깨진 창문에 반쯤은 걸쳐진 위험한 자세로 비행을 이어갔다.

류촨젠 기장은 고통 속에서도 수평계에만 의지한 채 착륙을 시도했다. 천운으로 날씨가 좋아 육안만으로도 착륙할 수 있었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부기장과 승객 한 명만 경상을 입었을 뿐 다른 승객들은 모두 무사했다.


'날아간 조종석 창문'...온 몸으로 버텨 승객 구한 기장

중국 언론은 류 기장을 '중국의 슐리 기장'이라고 부르며 류 기장 덕분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슐리 기장(체슬리 설렌버거)는 지난 2009년 새떼와 부딪혀 엔진이 모두 꺼진 상황에서 빠른 판단으로 비행기를 허드슨강 위에 불시착시켜 탑승자 155명 전원을 구한 '허드슨강의 기적' 주인공이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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