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짧다" 교수에게 지적당한 美 대학생, 탈의 시위

"바지 짧다" 교수에게 지적당한 美 대학생, 탈의 시위

2018.05.11.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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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짧다" 교수에게 지적당한 美 대학생, 탈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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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부터 "바지가 짧다"는 지적을 받은 학생이 상·하의를 벗어 던지는 항의 시위를 펼쳤다.

미국 아이비리그 코넬 대학 4학년인 레티샤 차이는 지난 2일 수업 시간 졸업 논문 발표를 예행 연습하던 중 레베카 마고르 교수에게 복장을 지적당했다. 교수는 긴 셔츠와 청반바지를 입은 그녀에게 "그 옷은 입고 싶어서 입은 거냐"고 말했다.

레티샤가 깜짝 놀라 교수를 쳐다보자 교수는 또다시 "옷이 너무 짧다"며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학생인 레티샤는 백인 여성 교수가 "바지가 짧다"고 말한 의미에 차별의 의미가 섞여 있었다고 느꼈다. 또한 교수의 발언 이후 학생들의 시선은 발표 내용이 아닌 레티샤의 다리로 향했고, 레티샤는 이로 인해 당혹감과 불쾌감을 느꼈다.

발표가 끝난 뒤 교수는 다시 한번 레티샤를 불러 "네 어머니는 네 옷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녀를 나무랐다.

결국 레티샤는 다음 수업 발표 도중 옷을 벗어 던지는 시위를 계획했다. 레티샤는 직접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항의 시위 장면을 방송했다. 같은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레티샤의 '탈의 시위' 계획을 미리 들어 알고 있었기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대학 학생 신문 코넬 데일리 선은 레티샤의 시위를 지켜본 44 명의 학생들 중 28 명이 그녀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학생들 역시 "교수의 표현에 잘못된 점이 있었다"며 그녀의 언행에 항의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레베카 교수는 "대중 연설 상황에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뿐"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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