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대화 가능성 열어둔 채 '신경전'

北日, 대화 가능성 열어둔 채 '신경전'

2018.05.0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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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북미에 이에 일본과 북한의 직접 대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물밑 접촉에 나선 양국이 대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을 거론할 때마다 아베 일본 총리가 단골 메뉴처럼 쓰던 '강한 압박'이란 단어가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서서히 바뀌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은 높게 평가합니다.]

최근 중동순방 때는 양국 간 과거 청산과 국교정상화까지 거론하며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러브콜'과는 달리 납치문제담당상은 지난주 미국에 건너가 북한을 호되게 비판했습니다.

유엔 본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납치는 테러와 같은 행위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달래고 어르는 듯한 이런 태도는 북한도 비슷합니다.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에서는 일본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듯 주변국과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동신문 논평에서는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개밥의 도토리 신세가 될 거라면서 일본을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으로선 과거 청산과 국교 정상화를 통한 일본의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선 각종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현 국내 상황을 납치문제 타결 등의 성과로 돌파할 수도 있어 직접 대화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런 만큼 현재 서로를 겨냥한 당근과 채찍의 양면 정책은 물밑에서 이뤄지는 대화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외교적 시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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