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아들 가방 속에 '녹음기' 넣어 학교 보냈더니...

자폐증 아들 가방 속에 '녹음기' 넣어 학교 보냈더니...

2018.04.25.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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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아들 가방 속에 '녹음기' 넣어 학교 보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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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에 사는 12세 캠든 데이비스는 자폐증을 앓는 소년이다. 캠든의 엄마 멜리사는 지난해부터 특별 교육을 지원하는 '호프 아카데미' 대안학교에 아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특별한 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호프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아이는 점점 더 어두워지고 고통스러워했다. 본능적으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멜리사는 학교 이사진과 여러 번 면담을 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멜리사는 마지막 수단으로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캠든은 자신을 보호해줘야 할 특수 교사들에게 오히려 비난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폐증 아들 가방 속에 '녹음기' 넣어 학교 보냈더니...


"캠든, 넌 왜 필기를 안 했지? 이러니까 누구도 너랑 앉으려고 하지 않는거야. 가서 엄마한테 그 사실을 말해주렴."

"그냥 단어를 적으라고! 그게 뭐가 어려운 거니?"(한숨)

"XX같은 공립학교 것들이 캠든이랑 뭘 할 수 있겠어? 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을걸?"

자폐증 아들 가방 속에 '녹음기' 넣어 학교 보냈더니...


녹음을 듣고 충격 받은 어머니는 바로 학교를 찾아 항의했다. 녹음 파일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장 리사 스톤은 즉시 문제의 발언을 한 교사 두 명을 해고했지만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멜리사가 SNS에 녹음 파일을 올리면서 사건이 미국 전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멜리사는 더 이상 아들을 호프 아카데미에 다니게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녀는 현재 법률 자문을 구하며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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