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나라 싱가포르서 태어나 안락사 앞둔 북극곰

더운 나라 싱가포르서 태어나 안락사 앞둔 북극곰

2018.04.24. 오전 11: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더운 나라 싱가포르서 태어나 안락사 앞둔 북극곰
AD

열대 지역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북극곰 '이누카'가 건강이 악화해 안락사를 고려 중이다.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싱가포르 동물원에 사는 27살 수컷 이누카가 관절염, 치아 문제, 이염 등을 오랫동안 앓아 왔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는 활동성을 잃고 진통제를 맞으며 버텨왔는데, 지난 3일 건강검진에서 상태가 더 악화했다.

이누카는 열대 지방인 싱가포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유일한 북극곰이다.

하지만 이누카는 다른 북극곰들보다 더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인간이 돌보는 북극곰의 평균 수명은 20~25세이며 야생 북극곰은 보통 15~18세까지 산다. 올해로 27살인 이누카는 인간 수명으로 따지면 70대다.

더운 나라 싱가포르서 태어나 안락사 앞둔 북극곰



더운 나라 싱가포르서 태어나 안락사 앞둔 북극곰

담당 수의사 아브라함 매튜(Abraham Mathew)는 "약물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누카가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며 "오는 25일 건강검진을 통해 이누카의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를 연장할지, 안락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를 받아도 이누카가 고통을 느낀다면 편안하게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이다.

매튜는 "동물 복지의 한 가지 기준은 동물의 고통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이누카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누카는 싱가포르 동물원의 인기 스타였다. 이달 초 이누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싱가포르 동물원에는 이누카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Straits Times, Shin Min Daily New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