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네시 총격범과 맨몸으로 싸운 29세 '영웅'

美 테네시 총격범과 맨몸으로 싸운 29세 '영웅'

2018.04.23.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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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네시 총격범과 맨몸으로 싸운 29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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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앤티오크 와플 하우스에서 알몸 괴한이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총격범과 맨몸으로 싸워 총을 빼앗았던 29세 남성 덕분에 더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현지 경찰은 29세 제임스 쇼 주니어(James Shaw Jr.)를 이번 총격 사건의 '영웅'이라고 밝혔다.

내슈빌 경찰 대변인은 "와플 전문점의 영웅인 쇼 주니어가 총격범에게 돌진해 총격범의 소총을 뺏고 계산대 쪽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쇼 주니어는 이날 새벽 3시 20분쯤 클럽에 갔다가 친구와 함께 이 와플 가게에 들렀다. 이들이 자리 잡은 지 약 5분 만에 총격범이 가게 밖에서 AR-15 소총으로 두 명을 살해했다.

美 테네시 총격범과 맨몸으로 싸운 29세 '영웅'

처음 총성이 들렸을 때, 쇼 주니어는 종업원이 접시를 높게 쌓아 올린 것을 봤기 때문에 접시가 깨지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급히 도망치기 시작했고 총격범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걸 보고 쇼 주니어는 상황을 파악했다. 식당 안에 들어온 총격범은 두 명을 더 살해했다.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려던 중 총탄이 쇼 주니어의 팔꿈치를 스쳤다. 그 순간 그는 "나를 쉽게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총탄을 장전 중인 총격범에게 돌진했다.

쇼 주니어는 회전문으로 총격범을 가격한 뒤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의 총을 계산대 너머로 던졌다. 이후 쇼 주니어가 가게 밖으로 총격범을 끌고 나오자 그는 달아났다. 쇼 주니어는 총격범이 도방친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쫓아갔으나 범인은 사라졌다.

美 테네시 총격범과 맨몸으로 싸운 29세 '영웅'

(▲ 총격 용의자 트래비스 레인 킹)

많은 미국 시민과 언론이 그를 '영웅'으로 극찬하고 있지만 정작 쇼 주니어는 "나를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며 "내가 총격범과 싸운 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였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쇼 주니어는 팔꿈치에 총격을 당했고 총격범과 싸우는 과정에서 무릎과 손가락 등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와플 가게 CEO 월터 에메르(Walt Ehmer)는 "쇼 주니어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영원한 빚을 졌다"고 말했다.

총격 용의자로 지목된 트래비스 레인킹(Travis Reinking, 29)은 당시 상의만 입고 있었으며, 현재 무장한 상태로 도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해 7월 백악관 인근 접근 제한 구역에 들어갔다가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ABC News, Twitter 'MNPDNash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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