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김정은, 경제를 선택'...낙관은 경계

美 언론 '김정은, 경제를 선택'...낙관은 경계

2018.04.22.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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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과 ICBM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발표가 실제 핵 폐기를 담보하는 건 아니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경제 재건과 바꿀까?'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소개했습니다.

이른바 '병진'이라는 정책으로 핵과 경제를 동시에 좇던 김 위원장이 이번 선언으로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2012년 첫 공식 연설에서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사실도 되짚었습니다.

블룸버그도 '김정은이 핵을 버리고 경제로 기어를 바꿨다'라는 제목으로, 경제 개발에 대한 절실함과 잠재 가능성을 분석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대체로 북한의 이번 발표가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한층 높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는 압박전략의 성과라고 평가합니다.

[니키 헤일리 / 미국 유엔 대사 :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제재하고 고립시키며 압박했는데, 이제 그들이 대화를 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이번 발표 자체가 '핵 포기'가 아니라는 점도 동시에 강조합니다.

현재의 경제 제재를 모면하기 위한 일시 동결일 수도 있다는 것과 과거에도 핵 폐기 주장을 한 뒤 실천하지 않았다는 전문가의 말도 인용했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이미 실험을 마쳐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더 이상 실험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로는 아무것도 양보한 게 아니라고 논평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이나 핵실험 금지조약(NTBT) 재가입 등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의 북미대화에 기대와 당부를 나타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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