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쓸쓸한 귀국길...대북공조 얻고 통상은 '빈손'

아베, 쓸쓸한 귀국길...대북공조 얻고 통상은 '빈손'

2018.04.20.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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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둘러 미국으로 날아갔던 아베 일본 총리가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했습니다.

대북 문제에서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했지만, 통상문제에서는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가 사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방미 성과에 대해서 여론은 싸늘합니다.

특히 통상분야에서 아베 총리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당초 미일 FTA 협상을 경계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복귀를 요청할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TPP 복귀 요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TPP에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미일 두 나라 간 FTA 쪽이 좋습니다.]

되레 내키지 않았던 미일 FTA 논의를 위한 협의체 마련에 합의했습니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격입니다.

내심 기대했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국 제외 요청도 사실상 거절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일본에 대해 엄청난 무역 적자를 안고 있습니다. 그나마 성과라면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다루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피해자 귀국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기로 확실히 약속해 줘 마음 든든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에 밀려 성과로 이어질지 불투명합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소득은 별로 얻지 못하고 통상 갈등의 불씨만 남긴 셈이 되면서 사학스캔들에서 비롯된 국내 문제에 더해 아베 총리의 내우외환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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