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임종 앞두고 비행기 취소된 군인, 시민 도움으로 고향에

아버지 임종 앞두고 비행기 취소된 군인, 시민 도움으로 고향에

2018.04.19.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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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임종 앞두고 비행기 취소된 군인, 시민 도움으로 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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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털리도 출신 공군이 아버지 임종을 앞두고 한 시민의 도움을 받아 고향까지 간 사연이 화제다.

브리트니 벙커(Brittany Bunker)라는 미 공군은 지난 2일 밤(이하 현지 시각)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다음 날 공항으로 달려갔다. 브리트니가 부대에서 고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총 네 편의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두 번째 비행기에서 브리트니는 한 남성을 우연히 만났다. 당시 브리트니는 군복을 입고 군견인 시바(Shiva)와 함께 있었는데, 옆에 있던 팀 게드만(Tim Gerdeman)이라는 남성이 "나도 주 방위군으로 근무했었다"며 인사를 해온 것이다.

그런데 게드만과 대화를 나누던 중 브리트니는 네 번째 비행기 스케줄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마음이 급해진 브리트니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내리자마자 마지막 비행기 편을 다시 알아봤다.

그러나 원래 예약했던 항공편 탑승 시간보다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브리트니의 가족들이 5시간 떨어진 거리를 운전해서 그를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게드만은 브리트니 몰래 어딘가로 전화했다. 알고 보니 그는 전문 운전회사에 연락해 자동차와 운전사를 시카고 공항으로 부른 것이었다. 900달러(한화 약 96만 원)에 달하는 운전 비용은 그가 모두 지불했다.

게드만은 브리트니에게 자신이 부른 자동차 사진과 운전사 사진을 보내주면서 그 차를 타고 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무사히 도착했는지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브리트니는 게드만이 부른 자동차를 타고 4일 새벽 3시쯤 고향 집에 도착했다. 그 덕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5일, 곁에서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

브리트니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지난 15일에 이 사연을 SNS에 소개하면서 게드만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브리트니는 "덕분에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다"며 "세상엔 좋은 사람이 참 많다. 그의 도움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고,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내가 받은 도움을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브리트니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 사연은 49만 명의 '좋아요'를 받고, 28만 번 공유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게드만은 미국 NBC 시카고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군인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승용차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군 장병들, 그리고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심을 늘 가져야 한다"며 "나를 칭찬하기 보다는, 모든 국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군인들에게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현할 수 있기 바란다"는 소신을 강조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Facebook 'Brittany Bu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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