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목걸이는 가짜였지만 인생은 진짜"...바버라가 남긴 것

[자막뉴스] "목걸이는 가짜였지만 인생은 진짜"...바버라가 남긴 것

2018.04.19.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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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아내이자 어머니이면서도 여염집 주부같이 수수했던 바버라 부시 여사.

단골 장신구였던 진주목걸이는 값이 싼 가짜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비록 그의 목걸이는 가짜였지만 인생은 진짜였다며, 1990년 명문 여대 웨즐리 대학 졸업식 축사 일화를 돌아봤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배우자가 아닌 스스로의 명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바버라 여사의 축사를 반대하자, 바버라 여사는 지체 없이 '매우 합리적인 불만'이라고 수긍했습니다.

소요는 저절로 잠재워졌고, 그녀의 진솔한 축사는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故 바버라 여사 (1990년 웨즐리 대학 졸업 축사) : 여러분이 생을 마감할 때 시험에 한 번 더 합격하지 못한 것, 재판에 이기지 못한 것, 계약 하나 더 못 한 걸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남편과 아이, 친구, 부모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걸 후회할 겁니다.]

열여섯에 부시를 처음 만나 19살에 결혼해 친구이자 동지로 73년을 함께 한 바버라는, 남편의 손을 꼭 잡은 채 이별을 고했습니다.

진솔한 모습으로만 기억되기 쉬운 그녀지만 누구보다 삶을 즐기며, 떠나는 순간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습니다.

[조지 부시 / 故 바버라 여사 아들 : (별세 며칠 전) 어머니가 의사를 보고 "부시 얘가 왜 이 모양인 줄 알아요? 내가 얘 임신했을 때 술 먹고 담배 피우고 다 해서 그래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웃들은 영부인의 모습과 이웃 주민으로의 모습이 다르지 않다며 작별을 아쉬워했습니다.

[빌 워드 / 이웃 주민 :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겸손하고 훌륭한 사람이었어죠. 아쉬움이 참 큽니다.]

[리처드 판스워스 / 이웃 주민 : 참 좋은 분이었고, 언제나 진정한 서민이었습니다.]

미국인으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바버라 여사는, 진솔해서 아름다운 삶의 모범을 끝까지 보여주고 떠났습니다.

취재기자 : 김기봉
영상편집 : 김장훈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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