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충돌 가시화...美 국채 매각 카드 '만지작'

미중 무역 충돌 가시화...美 국채 매각 카드 '만지작'

2018.03.25.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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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충돌이 한층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대응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농축산물을 표적 삼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돼지고기 값이 급락한 가운데, 꾸준히 제기돼온 미국 국채 매각 가능성도 한층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물 돼지고기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4.3%의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쇠고기, 곡물 가격도 각각 7.2%, 2% 떨어지며 시장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중국이 대미 무역 보복 대상으로 농축산물을 정조준하면서 시장에서 불확실성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명령하자, 중국도 곧장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맞불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상품시장 분석회사인 어드밴스드 이코노믹 솔루션스는 "시장에서는 중국이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공포가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내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강력한 카드로 미국 국채 매도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채 매입 축소나 매도가 현실화되면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타협 불가능한 무역전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 23일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 매입 감축에 관해 모든 선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은 한층 커진 상황입니다.

중국은 미국 국채 1조7000억 달러를 보유해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 요인으로 미국 국채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쌓여만 가는 달러의 투자처로 미국 국채 이외의 대안이 없어 국채 매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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