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훈련사, 새끼 때부터 돌본 호랑이에 물려 사망

동물원 훈련사, 새끼 때부터 돌본 호랑이에 물려 사망

2018.03.14.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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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훈련사, 새끼 때부터 돌본 호랑이에 물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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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가 자신이 어릴 때부터 돌봐온 호랑이에 물려 죽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베이징 푸저우의 한 동물원에서 우 밍이라는 호랑이 총책임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공격당했다. 우 씨는 공격당한 호랑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호랑이를 키웠다고 알려졌다. 호랑이는 어릴 때부터 사람에게 길들어 유순했지만, 이날 서커스 훈련을 하던 도중 갑자기 돌변해 우 씨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호랑이가 사육사를 공격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직원들은 공포에 질린 채 긴 막대기로 철창 너머 호랑이를 위협했다. 하지만 호랑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 씨를 물어뜯으며 공격을 이어갔다. 몇 분 뒤 호랑이는 물러났지만 이미 우 씨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는 최근까지 동물원과 연계한 안후이 서커스단에서 공연을 해왔다고 알려졌다. 숨진 날도 우 씨는 호랑이와 함께 서커스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고가 일어난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사육사가 곰을 훈련하며 발로 차고 학대하는 모습이 공개돼 맹수 서커스를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마침내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본성을 누르는 '맹수 서커스'에 대한 중국 내 비판의 목소리가더욱 커지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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