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요구로 짐칸에 보관한 소형견, 결국 숨진 채 발견

승무원 요구로 짐칸에 보관한 소형견, 결국 숨진 채 발견

2018.03.14.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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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요구로 짐칸에 보관한 소형견, 결국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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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짐칸에서 3시간 갇혀 있던 강아지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2일, 한 여성이 10개월 프렌치 불독을 데리고 휴스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1284편 항공기에 탑승했다. 주인은 규정대로 125달러(약 13만 원)를 내고 개를 애완용 가방에 보관한 채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주인의 뒤에 앉은 승객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승무원에게 "동물 캐리어를 좌석 위 짐칸에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승무원 역시 개 주인에게 개를 짐칸에 넣어달라고 지시했고, 개 주인은 이를 받아들여 강아지가 든 캐리어를 좌석 위 짐칸에 가뒀다.

하지만 어린 강아지는 산소가 부족한 짐칸 안에서 호흡 곤란을 겪었고 결국 죽은 채 발견됐다. 개 주인은 차갑게 식어버린 강아지의 심장을 마사지하며 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애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사건이 벌어진 항공기에 탑승했던 목격자 매기 그레밍거는 "혐오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어떻게 훈련된 승무원이 승객에게 개를 짐칸에 넣으라고 지시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측은 "우리는 이 비극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애도의 말을 전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사 정책에 따르면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든 동물은 캐리어에 넣어야 하며 고객의 좌석 앞 빈 곳에 보관해야 한다.

충격적인 동물 학대 사망 사고를 접한 미국 동물보호 단체들은"규정도 모르는 항공사 승무원이 어디 있느냐"며 유나이티드 항공 탑승을 거부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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