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반대 2표'..."사실상 공개투표"

中 전인대 '반대 2표'..."사실상 공개투표"

2018.03.12.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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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주석 집권 연장 허용 개헌안에 반대표가 단 2표가 나와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가림막이나 별도 기표소 없이 투표가 이뤄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가주석 3연임 금지조항을 폐기하고 시진핑 사상을 새로 넣은 헌법 개정안 전국인민대표자 대회 표결 결과 찬성은 2천 958표, 그런데 반대는 고작 2표였습니다.

찬성 99.79%의 압도적 몰표입니다.

전인대가 고무 도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기에 부결될 가능성은 없었지만 반대가 전무 하다시피한 데 국제사회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실상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 투표방식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입니다.

가림막이나 별도 기표소도 없이 자기 자리에 앉아서 투표 용지에 찬성, 반대, 기권을 표기해야 했습니다.

투표 용지는 전자 투표함이 광학마크판독 기술을 이용한다는 이유로 바로 옆에서 검표인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접지 않고 반듯이 펴서 넣어야 합니다.

중국에 비판적 성향의 중화권 매체는 사실상의 공개투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서방언론은 전인대가 완벽한 거수기로 전락하면서 시 주석의 집권연장이 이뤄진 데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이앤 웨이리앙 / 저자 겸 전직 교수 : (시진핑이 마오쩌둥 시대로 돌아가 어떤 견제도 받지 않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위험천만합니다.]

중국 내에서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정치사회의 퇴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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