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복관세' 만지작...日 "동맹국이니 빼달라"

中 '보복관세' 만지작...日 "동맹국이니 빼달라"

2018.03.04.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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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수입 철강 제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관세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일단 동맹국임을 강조하며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강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보복 관세 즉 중국이 미국 수입 제품에 대해 마찬가지로 관세를 부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우리는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콩이나 수수 같은 농산물이 그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백인 농민들을 겨냥한 것인데 보복 관세가 현실화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중국은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식을 두고도 앞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단 동맹국임을 강조하며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입니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통화하고 일본의 강한 우려를 전달하는 동시에 기탄없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아사히신문은 일본을 배려해 달라 즉 관세부과 대상에서 일본을 빼달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에 대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은 세계 무역기구, WTO 규칙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그렇더라도 일본 정부는 WTO 제소에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유럽연합 등이 미국을 제소하게 되면 함께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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