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막말 시장' 돌연 사퇴...혈세 퇴직금 꼼수?

日 '막말 시장' 돌연 사퇴...혈세 퇴직금 꼼수?

2018.02.20.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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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말 파문 일으킨 일본 지방 도시 시장이 문제가 불거진 지 40일이 훌쩍 넘어 돌연 사퇴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퇴 시기를 놓고 뭔가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임기를 석 달이나 남겨 놓은 일본 효고현의 한 시장이 시의회에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싶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정도 있어 보입니다.

지난달 초 시무식 때 기자에게 폭언을 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시무식 기자회견 뒤 엘리베이터까지 따라붙은 기자가 앞으로의 거취 등을 계속 묻자 '죽여버리겠다는 등' 부적절한 말을 쏟아낸 겁니다.

결국 공식 사과는 했지만 여론은 싸늘해졌습니다.

[이마무라 다케시 /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장 : (기자 질문을) 자르고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주민 : 빨리 그만두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게 좋잖아요.]

그런데 문제가 터지고 40일이 훌쩍 넘은 이 시점에 갑자기 사퇴하겠다고 한 걸 두고도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시의회가 시장 폭언으로 시 이미지가 훼손됐기 때문에 퇴직금을 30% 정도 삭감하는 조례를 통과시키려고 움직이자마자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퇴직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주민 : 퇴직금 안 주면 좋을 텐데. 니시노미야시의 수치네요.]

결국 시장 사퇴는 즉시 받아들여졌고 퇴직금 삭감 조례는 시 의회에서 흐지부지됐습니다.

시장은 삭감됐더라면 못 받았을 7천만 원까지 챙겨 혈세로 마련된 총 2억7천만 원의 퇴직금을 받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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