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컬링 선수 도핑 파문...러 "미국의 음모"

러시아 컬링 선수 도핑 파문...러 "미국의 음모"

2018.02.20. 오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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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컬링 선수 도핑 파문...러 "미국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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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올림픽 남녀 혼성컬링에서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의 도핑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러시아컬링연맹은 자국 선수의 무죄를 주장하며 도핑 의혹 사건이 미국의 음모라며 엉뚱한 주장을 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갑내기 아내와 함께 혼성 컬링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 크루셸니츠키입니다.

경기 뒤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선수촌에서 나오고 AD 카드도 반납했습니다.

그의 A 샘플에서는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아프간 고산지대에 파병된 러시아군을 목표로 개발된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샘플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똑같이 채취한 샘플에서 다른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의혹을 받는 러시아는 또다시 도핑 문제가 불거지자 곤혹스러워졌습니다.

러시아컬링연맹은 "컬링 선수가 무슨 이유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겠냐"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안드레이 소진 / 러시아컬링연맹 수석부회장 : 컬링선수는 멜도니움이 필요 없어요. 컬링선수는 빠른 속도나 높이, 강한 근력이 필요 없어요.]

그러면서 이번 크루셸니츠키 건은 폐막식에 러시아 국기를 보길 원치 않는 미국 정보기관의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안드레이 소진 / 러시아컬링연맹 수석부회장 : 이 건은 러시아에 적대적인 나라의 정보기관 소행이라고 생각합니다.]

IOC는 폐막식 하루 전인 24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징계 해제 여부를 논의하는 데 이번 도핑 건도 함께 다뤄질 예정입니다.

[마크 애덤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 : 이번 도핑 결과는, 폐막식 때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입장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고려 사항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도핑 건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국기 입장이 무산되는 건 아닌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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