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콘돔 사용 마라, 즐겁지 않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콘돔 사용 마라, 즐겁지 않다"

2018.02.19.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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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콘돔 사용 마라, 즐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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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콘돔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유해 구설에 올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쿠웨이트에서 근무하는 자국 노동자들을 위한 행사 장소에서 "콘돔은 즐겁지 않다. 콘돔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포장을 뜯지 않고 사탕을 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후폭풍은 상당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 HRW 아시아 지부 카를로스 콘데 연구원은 "콘돔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필리핀의 리사 혼티베로스 상원 의원 역시 "대통령이 생각 없이 공공의 건강에 대해 무모한 발언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필리핀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에서도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발병률이 급속도로 증가 중인 국가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발생한 신규 HIV 감염자는 2010년 4천300명에서 2016년 1만500명으로 2.4배 증가했다.

HIV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이 적극적으로 콘돔 사용을 권장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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