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값이 5,800달러입니까?"... 정곡 찌른 여고생의 절규

"목숨 값이 5,800달러입니까?"... 정곡 찌른 여고생의 절규

2018.02.19.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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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없이 반복되는 총기 참사에도 불구하고, 총기협회 로비에 눌린 미국 정치인들은 '총기규제'라는 해법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기 난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학생이 정치권의 이런 위선과 비겁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눈물로 절규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사건 초기 용의자의 정신상태에 초점을 맞췄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사전 차단에 실패한 FBI를 비난했지만, 정작 '총기 규제'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바로 '총'이 문제라고 외칩니다.

[에마 곤잘레스 / 총격 학교 생존 학생 : 그들은 범인의 정신 건강을 강조합니다. 나는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이건 정신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압니다. 총이 아니고 칼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해할 수 없었다고요!]

'총으로 총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얼마나 잔인한 위선인지 강조합니다.

[에마 곤잘레스 / 총격 학교 생존 학생 : 그들은 총기규제가 총기사건을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헛소리! 그들은 착한 사람의 총이 나쁜 사람의 총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헛소리! 그들은 총은 그냥 칼과 같고, 자동차 정도의 위험이라고 말합니다. 헛소리!]

진실을 숨기는 미사여구에,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질 거라 말합니다.

[에마 곤잘레스 / 총격 학교 생존 학생 : 대통령이 내게 와서 이번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됐을 비극이라고 말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바로 물어볼 겁니다. 총기협회로부터 얼마 받았느냐고요.]

그리고 생명의 가치는 얼마냐고 묻습니다.

[에마 곤잘레스 / 총격 학교 생존 학생 : (총기협회로 받은 돈이) 3천만 달러입니다. 이 돈을 올해 한 달 반 동안에만 총에 맞은 사람의 수로 나누면 5,800 달러입니다. 트럼프 씨, 당신에게 우리 목숨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학생들은 다음 달 24일 '더 이상 우리를 죽이지 말라'는 슬로건으로 미 전역에서 행진을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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