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반인권 범죄 공모로 처벌 가능성"

"아웅산 수치, 반인권 범죄 공모로 처벌 가능성"

2018.02.18. 오전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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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난민 문제와 관련해 반인권 범죄 공모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양희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이 영국의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웅산 수치가 반인권 범죄 공모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이 최근 한 영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 보고관은 아웅산 수치가 미얀마 최고 실권자로서 로힝야족 난민 문제를 수수방관한 것은 결과적으로 반인권 범죄를 도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법정에 세울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보고관은 특히 70만 명에 이르는 로힝야족 난민을 이웃 나라로 내몬 미얀마군의 반군 소탕전은 제노사이드, 집단 학살의 특징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관은 미얀마가 국제형사재판소 회원국이 아닌 데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미얀마군 작전을 대량학살로 규정하는데 반대할 가능성이 커 실제 재판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미얀마군의 반군 소탕전 당시 약 한 달 만에 6천7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얀마 정부는 거짓 주장이라며, 국제사회가 구성한 조사단 활동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 연말 난민을 2년 내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끔찍한 박해를 경험한 난민들이 신변 보호와 시민권 보장을 요구하며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인권탄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엔 특별보고관의 언급인 만큼 국제사회와 아웅산 수치 본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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