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로호 나포 때 北 핵공격 검토 안 해"

"푸에블로호 나포 때 北 핵공격 검토 안 해"

2018.02.17.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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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968년 북한의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후 북한을 겨냥해 핵 공격까지 검토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현지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역사학자인 미첼 러너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38노스를 통해 푸에블로호 나포가 핵전쟁을 일으킬 뻔했다는 가설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러너 교수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1968년 1월 23일 오후 열린 첫 백악관 대책회의에서 존슨 행정부의 참모들은 핵 보복 가능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회의에서 로버트 맥나마라 당시 국방장관과 얼 휠러 합참의장이 제시한 여러 옵션이나 사건 엿새 후 미 국방부가 제시한 11개 대응책 역시 주한미군 증강 또는 해상차단 등의 아이디어만을 담았을 뿐, 핵 대응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여러 달 동안 진척이 없었지만 미국 정부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러너 교수는 전했습니다.

이미 베트남전을 치르고 있던 미국으로서는 전선을 확대할 여력이 없었고, 납치된 승무원 82명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러너 교수는 밝혔습니다.

당시 한국군이 북한에 대한 재래식 보복 공격을 원했지만 오히려 미군이 자제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러너 교수는 전했습니다.

뉴스위크와 CNN 방송은 지난달 23일 나포 사건 50주년을 전후로 북한에 납치된 미국 정찰선 때문에 핵전쟁 날 뻔했다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건을 조명했습니다.

특히 CNN은 미 중앙정보국, CIA와 국가안보국, NSA 그리고 국무부의 일급기밀 문건과 인터뷰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소개해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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