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엔진 덮개 날아간 美 항공기 "죽다가 살았어요"

비행 중 엔진 덮개 날아간 美 항공기 "죽다가 살았어요"

2018.02.15.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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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망망대해 바다 위를 날고 있던 비행기의 엔진 덮개가 갑자기 부서져 날아가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한 흔들림이 계속되면 어떨까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인데, 승객들은 지옥 같은 공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꽉 잡으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는 승객들.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외부에서 큰 굉음이 들린 건 태평양을 한창 가로지르던 중이었습니다.

이어서 항공기 엔진 덮개가 부서져 날아갔고 심한 흔들림이 시작됐습니다.

천장에서는 비상용 산소마스크까지 내려왔습니다.

373명의 탑승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는데, 한 승객이 찍은 동영상은 당시 기내의 진동을 말해줍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여러 시간을 공포에 떨었던 탑승자들은 항공기가 무사히 착륙하자 안도의 박수를 칩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유나이티드항공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번 사고에 대해 '조종사들은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안전하게 착륙했다'고만 성명을 내 무성의한 태도라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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